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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보] 2023-11-02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적지 8곳 중 6곳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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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지킴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857회   작성일Date 23-1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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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94주년…씁쓸한 현실
    옛 광주역터 등 표지석만 덩그러니
    127명은 정치적 이유 서훈 못받아
    통합DB도 없어 체계적 연구 안돼
    소중한 정신적 유산 복원 나서야

    지난 제93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현장.<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 학생들의 독립 열망을 이끌어낸 광주학생독립운동(이하 학생운동)이 94주년을 맞았으나 서훈, 사적지 관리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운동에 동참했던 수 백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여전히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외면으로 관련 연구가 미진할 뿐 아니라 사적지마저 대부분 사라지고 추가 발굴이나 보존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정받지 못하는 유공자들=(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 등에 따르면 현재 학생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받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참배실에 봉안된 독립운동가는 총 280명이다.

    하지만 이 중 독립운동 서훈을 받은 수는 153명에 불과하다. 127명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납북, 월북, 정치적 오점 등을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운동 주역인 고(故) 장재성(1908∼1950) 선생이 대표적인데, 장 선생은 박정희 정권인 1962년 건국공로훈장 추서 대상자로 결정됐다가 좌익 활동을 이유로 서훈이 취소됐다. 장 선생은 지난 2월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진실규명 대상자로 결정되면서 재서훈 여부에 대해 눈길을 끌었으나 아직까지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비밀결사 독서회 간부로 활동한 정해두 선생동도 진실화해위원회의 항일독립운동가로 인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 선생은 학생운동 당시 광주도립병원과 향사리 시장 부근에서 시위행진을 주도했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정 선생이 출소 이후 면서기를 한 것을 ‘친일 활동’으로 보고 보훈부가 서훈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호 사업회 이사는 “2005년에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여운형 등 사회주의 계열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64명에게 건국훈·포장을 추서했다”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학생운동 관련해서는 낡은 이념적 잣대를 들이밀어 서훈을 안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재성 기념사업회는 올해 장 선생을 제외하고 김범수, 정해두 선생에 대한 서훈 신청서를 보훈부에 제출했다.

    ◇우리 고장 역사 맞나…사적지 대부분 사라져=2일 보훈부에 따르면 학생운동 사적지는 총 8곳이다. 옛 광주역 터(현 동부소방서)와 광주 토교(대인시장 동문다리), 옛 광주고등보통학교(광주일고),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전남여고), 전남사범학교 터(중앙도서관), 옛 광주농업학교(북구 임동·광주자연과학고), 김기권 문방구점 터(금남로공원), 옛 나주역사 등이다. 이 중 사적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광주일고와 전남여고뿐이고 나머지는 흔적조차 없는 상태다.

    옛 광주역 터, 전남사범학교 터, 김기권 문방구점(장재성 빵집) 터 등지에는 1m 남짓 크기의 표지석을 세워 둔 것이 전부다.

    북구 임동 92번지의 옛 광주농업학교 터에서는 비석조차 찾아볼 수 없었으며, 광주 토교 역시 대인시장 입구에 적힌 ‘동문다리 입구’라는 문구 외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학생운동을 주도한 장석천 생가 또한 이미 사라져 문구점 등으로 변했다. 누문동 뉴스테이 사업 추진으로 흔적마저 사라질 처지다.

    이와 관련 사업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광주·일본 학생들 간 첫 충돌지인 옛 광주역을 역사문화관으로 복원하고 시내버스 1103번 노선을 신설해 투어프로그램 연결할 것을 요구했다.

    김환호 사업회 이사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은 5·18과 함께 광주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자랑스러운 정신적 유산”이라며 “광주 학생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옛 광주역사를 복원해 학생독립운동의 정신과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만을 다루는 책이나 연구논문이 있긴 하지만 학생독립운동가 개인의 삶을 추적한 연구 등 기초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가들은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구심점이 없고, 지자체의 한정적 지원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산하 기관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올해 연구비 명목의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아 최근 연구 실적은 지난해 학술대회를 한 차례 연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논문·연구성과 등을 한 데 모은 통합 데이터베이스(DB)가 없어 연구 속도를 못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우권 전남대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소장은 “연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구술과 기록 정보, 사료 등을 모아 통합 DB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며 “국가보훈부와 재외동포청 등이 중심이 돼 역사를 정립하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부는 3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를 주제로 학생독립운동 정부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독립운동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학생 독립운동가 94명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공적이 함께 수록된 명예 졸업사진첩을 헌정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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